식품첨가물 MSG 정말 몸에 안 좋은 건가요 오해와 진실은 무엇인가요

식품첨가물 MSG, 정말 몸에 안 좋은 건가요? 오해와 진실은 무엇일까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한때는 MSG라면 무조건 피하고 보는 사람이었습니다. 뭔가 몸에 좋지 않은 ‘화학 조미료’라는 인식이 강했거든요. 특히 외식을 하고 나면 머리가 아프거나 속이 불편하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아무래도 MSG 때문인가 보다’ 하고 넘겨짚기 일쑤였죠.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비슷하게 생각하지 않으실까 싶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정말 MSG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그렇게 위험한 걸까요? 아니면 우리가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은 없을까요? 이런 의문을 품고 조금씩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알고 보니 제가 가졌던 생각과는 다른 사실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MSG, 정말 그렇게 나쁜 걸까요?

우리가 흔히 MSG라고 부르는 것은 ‘L-글루탐산나트륨’입니다. 이 이름 때문에 복잡하고 어려운 화학 물질처럼 느껴지지만, 사실 글루탐산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의 한 종류입니다. 단백질을 이루는 중요한 성분이기도 하고요. 다시마나 토마토, 버섯, 고기 같은 자연 식재료에도 글루탐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우리가 다시마 우린 물이나 곰탕에서 깊은 맛을 느끼는 것도 바로 이 글루탐산 덕분입니다. MSG는 이 글루탐산에 나트륨을 결합해서 물에 잘 녹도록 만든 것일 뿐입니다.

과거 ‘중국집 증후군’이라는 말이 유행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이 크게 불거졌었죠. 일부 사람들이 MSG가 많이 들어간 음식을 먹고 두통, 메스꺼움 등의 증상을 느낀다고 호소하면서 생긴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과학적인 연구와 임상 실험에서는 MSG 섭취와 이러한 증상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혀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MSG를 넣지 않고 똑같은 조건으로 실험했을 때도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어쩌면 특정 음식에 대한 민감성이거나, 단순히 과식이나 기름진 음식을 먹었을 때 나타나는 일반적인 소화 불량 증상이었을 수도 있다는 거죠.

MSG 안전성, 과학은 무엇을 말하고 있나요?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식량농업기구(FAO) 산하의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MSG를 평생 먹어도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MFDS) 역시 MSG를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관리하고 있고요. 사실 JECFA는 MSG에 대해 별도의 일일섭취허용량(ADI)을 설정하지 않았는데, 이는 독성이 매우 낮아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양으로는 건강에 해를 끼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설탕이나 소금처럼 섭취량에 제한을 두지 않아도 될 만큼 MSG 안전성이 높다고 본 것입니다.

오히려 MSG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MSG에는 약 12%의 나트륨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소금(약 40%)에 비해 훨씬 적은 양입니다. 음식의 감칠맛을 살리는 데는 소금보다 MSG가 훨씬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소금 대신 MSG를 사용하면 전체적인 나트륨 함량을 낮추면서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MSG 자체에도 나트륨이 있으니 너무 많이 쓰는 것은 좋지 않겠지만요.

오해 vs. 진실

MSG에 대한 흔한 오해와 과학적인 진실을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오해	진실
몸에 치명적으로 해로운 화학 물질이다.	자연 식재료에도 존재하는 글루탐산과 나트륨의 결합으로, 국제기구에서 안전성을 인정한 식품첨가물이다.
‘중국집 증후군’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킨다.	대규모 연구에서 일반적인 섭취량으로는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
섭취하면 몸에 쌓여 문제를 일으킨다.	글루탐산은 정상적으로 대사되어 에너지원으로 쓰이거나 배출된다.

이렇게 알고 보니, 그동안 제가 얼마나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학적인 데이터와 전문가들의 의견은 MSG 안전성에 대해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MSG,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이제 MSG를 단순히 ‘나쁜 것’이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음식의 맛을 좋게 해주는 하나의 조미료로 바라보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 듭니다. 소금이나 설탕처럼 적절한 양을 사용하면 음식의 풍미를 살려 식사를 더욱 즐겁게 만들 수 있는 도구인 셈이죠. 중요한 것은 특정 성분 하나를 극단적으로 피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식단의 균형을 맞추는 것입니다. 어떤 음식이든 너무 과하게 먹으면 문제가 될 수 있으니까요.

물론 개인에 따라 특정 식품 성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는 있습니다. 만약 MSG를 먹고 불편함을 느낀다면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피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대중적인 공포나 검증되지 않은 정보 때문에 MSG를 무조건 멀리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과학계의 주된 의견입니다. MSG 안전성에 대한 오랜 연구 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고요.

결론적으로, 우리가 MSG에 대해 가졌던 많은 부정적인 인식은 오해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과학적인 사실을 기반으로 MSG 안전성을 평가했을 때, 이는 일반적인 식품첨가물처럼 적정량을 사용했을 때 건강에 유해하다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앞으로는 MSG를 맹신하지도, 그렇다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다른 양념들처럼 현명하게 사용하면 어떨까요?

자주 묻는 질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