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꽃과 벚꽃 살구꽃 구별하는 방법

꽃구경을 나섰을 때 나무 앞에 서서 이게 매화인지 벚꽃인지 헷갈려 곤란했던 적이 많았을 겁니다. 줄기에 꽃이 딱 붙어 피어있다면 매화, 긴 꽃자루 끝에 매달려 살랑거리면 벚꽃, 꽃받침이 뒤로 발랑 뒤집혀 있다면 살구꽃이라고 기억하면 됩니다. 이 세 가지 포인트만 알아두어도 봄나들이 길에 친구나 가족들에게 아는 체하기 충분합니다.

나무 가지에 꽃이 박힌 것처럼 딱 붙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매화는 꽃자루가 거의 없어서 나무줄기에 꽃이 직접 달라붙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팝콘을 가지에 하나하나 붙여놓은 듯한 인상을 주는데, 실제로 가까이 다가가면 은은하면서도 진한 향기가 코끝을 자극합니다. 저는 처음에 매화 향기가 이렇게 강한 줄 모르고 다가갔다가 달콤한 냄새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보통 2월 말부터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해서 3월이면 절정에 이르니 시기적으로도 다른 꽃들보다 한 발 빠릅니다.

꽃잎의 모양을 보면 매화는 아주 둥글고 단정한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벚꽃처럼 화려하게 흩날리는 맛은 적지만, 추운 겨울을 이기고 피어난 꽃답게 단단하고 기품 있는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다만 꽃이 워낙 작고 가지에 바짝 붙어 있다 보니 사진을 예쁘게 찍기가 생각보다 까다롭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구도를 잘못 잡으면 자칫 지저분해 보일 수 있어서 배경을 잘 정리하고 찍어야 그 매력이 살아납니다.

꽃잎 끝부분에 옴푹한 홈이 있고 길게 늘어졌다면 벚꽃입니다

벚꽃은 매화와 다르게 꽃자루가 2cm에서 3cm 정도로 길게 뻗어 나와 그 끝에 꽃이 달립니다. 그래서 바람이 불면 꽃들이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일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이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벚꽃 엔딩의 분위기를 만듭니다. 꽃잎 끝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치 누군가 손톱으로 살짝 눌러놓은 것처럼 옴푹하게 파여 있는 홈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것만 확인해도 매화와는 확실히 구별이 됩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벚꽃은 향기가 거의 없다는 사실입니다. 코를 가까이 대봐도 매화 같은 진한 달콤함은 기대하기 어렵고, 그냥 풀냄새 비슷한 무색무취에 가깝습니다. 대신 한 가지에 여러 송이가 뭉쳐서 피기 때문에 훨씬 풍성하고 화려한 느낌을 줍니다. 제가 벚꽃 아래서 도시락을 먹을 때 느꼈던 건데, 꽃잎이 잘 떨어지다 보니 음식 속으로 꽃잎이 들어가는 일이 잦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꽃받침이 뒤로 발랑 뒤집혀 있다면 살구꽃일 확률이 높습니다

살구꽃은 전문가가 아니면 매화와 구별하기 정말 힘든 꽃 중 하나입니다. 둘 다 꽃자루가 짧아 가지에 붙어 피고 꽃잎 모양도 둥글어서 겉모습만 봐서는 거의 쌍둥이 수준입니다. 이때 유일한 감별법은 꽃 뒷면에 있는 꽃받침을 확인하는 것입니다. 살구꽃은 꽃이 활짝 피면서 꽃받침이 뒤쪽으로 완전히 젖혀지는 특성이 있는데, 매화는 꽃받침이 끝까지 꽃잎을 포근하게 감싸고 있습니다.

살구꽃은 벚꽃보다는 빠르고 매화보다는 약간 늦게 피는 경향이 있어 시기적으로 중간쯤에 위치합니다. 분홍빛이 매화보다 조금 더 진하게 도는 경우가 많아 훨씬 화사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살구꽃 역시 매화처럼 향기가 진하지는 않아서 오직 시각적인 화려함에 집중해야 합니다. 산책로에서 비슷한 꽃을 만났을 때 일단 꽃 뒷부분을 손가락으로 살짝 들춰보며 확인하는 습관을 지니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구분매화벚꽃살구꽃
꽃자루거의 없음(가지에 붙음)2~3cm로 길게 나옴거의 없음(가지에 붙음)
꽃잎 모양둥글고 매끈함끝부분이 옴푹 파임둥글고 매끈함
꽃받침꽃잎에 붙어 있음꽃잎에 붙어 있음뒤로 완전히 젖혀짐
향기매우 진하고 달콤함거의 느껴지지 않음은은하거나 약함

사실 저도 매년 꽃구경을 가지만 매번 나무 앞에서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어떤 나무는 변종이기도 하고 개량된 품종이라 이론적으로 설명한 특징이 잘 안 나타나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특히 멀리서 보면 그게 그거인 것처럼 보여서 결국 가까이 가서 꽃받침을 뒤집어보거나 꽃잎 끝을 확인해야만 정답을 맞히곤 합니다. 완벽하게 구별하려고 스트레스받기보다는 이런 차이점을 알아가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게 더 좋습니다.

결국 봄꽃을 즐기는 마음이 더 중요하지 이름 하나 맞히는 게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내가 보고 있는 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게 되면 그 꽃이 지닌 고유한 이야기나 분위기가 더 깊게 다가오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이번 주말에는 알려드린 세 가지 구별법을 머릿속에 담고 가까운 공원으로 나가보세요.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평소보다 훨씬 다채로운 봄의 풍경을 만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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