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 세탁 방법과 오래 입는 법

비싼 마음 먹고 장만한 수영복이 단 몇 번의 물놀이만으로 흐물흐물해지거나 색이 바래버리면 속상한 마음이 큽니다. 수영복 수명을 결정짓는 결정적 순간은 물 밖으로 나온 직후 10분이며 염소 성분을 빠르게 제거하고 찬물에 중성세제로 세탁한 뒤 그늘에서 말리는 습관만으로도 수명을 두 배 이상 늘릴 수 있습니다.

수영복-세탁

물에서 나오자마자 찬물로 헹궈내고 계신가요

수영장 물에 포함된 염소는 소독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섬유를 삭게 만드는 주범입니다. 수영장 물의 염소 농도는 보통 0.4에서 1.0mg/L 사이를 유지하는데 이 수치는 낮아 보여도 수영복의 폴리우레탄 탄성 섬유를 공격하기에 충분한 수치입니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실에 들어갔을 때 입은 채로 몸을 헹구기보다는 수영복을 벗어 찬물에 충분히 담가두는 것이 먼저입니다.

바닷가에서 입었다면 모래 알갱이와 소금기가 더 큰 문제입니다. 소금 결정은 섬유 사이에 박혀 마찰을 일으키고 원단을 미세하게 찢어놓기 때문입니다. 현장에서 즉시 찬물로 소금기를 빼주지 않으면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원단 손상이 시작된 상태일 확률이 높습니다. 30도 이하의 미지근하거나 차가운 물을 사용해야 하며 뜨거운 물은 고무 성분을 변형시키므로 절대 피해야 합니다.

세탁기 탈수 버튼에 손이 간다면 멈춰주세요

세탁기에 넣고 돌리는 것은 수영복에게 사형 선고나 다름없습니다. 1분에 800회에서 1000회 이상 회전하는 세탁기의 강한 회전력은 스판덱스 섬유의 복원력을 완전히 앗아갑니다. 귀찮더라도 대야에 물을 받아 중성세제를 풀고 가볍게 눌러주는 방식으로 세탁해야 합니다. 울 샴푸나 수영복 전용 세제가 없다면 샴푸를 쓰는 것도 방법이지만 알칼리성이 강한 일반 가루세제나 비누는 원단을 뻣뻣하게 만드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물기를 제거할 때도 비틀어 짜는 행위는 금물입니다. 마른 수건 위에 수영복을 평평하게 펴놓고 돌돌 말아서 꾹꾹 눌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아래는 소재별 특징을 정리한 내용이니 참고하면 좋습니다.

소재 구분내구도 기록특징 및 단점
폴리에스터 100%12개월 이상염소에 강하지만 신축성이 떨어져 입고 벗기 힘듦
폴리우레탄 혼방3~6개월착용감이 부드럽고 편하나 탄력 저하가 빠름

직사광선은 수영복의 색을 앗아가는 범인입니다

햇볕이 잘 드는 베란다 건조대에 수영복을 너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강력한 자외선은 수영복의 염료를 분해하고 고무줄 성분을 딱딱하게 경화시킵니다. 수영복이 마른 뒤에 만졌을 때 바스락거리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손상된 것입니다.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눕혀서 말리는 것이 수영복의 형태를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옷걸이에 걸어서 말리는 것도 권하지 않습니다. 물기를 머금은 수영복은 무게감이 생기는데 어깨끈 부분이 그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늘어나 버리기 때문입니다. 건조대 평평한 곳에 수건을 깔고 그 위에 눕혀서 말리는 방식이 유독 권장되는 이유입니다. 급하다고 드라이기를 사용하거나 다림질을 하는 것은 원단을 녹이는 것과 같으므로 상상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경험해본 사람만 아는 관리의 한계와 주의사항

사실 아무리 애지중지 관리해도 수영복은 결국 소모품입니다. 매일 수영장을 다니는 숙련자라면 6개월 정도가 지나면 수영복 엉덩이 부분의 천이 얇아지거나 하얀 가루 같은 것이 나오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이것은 섬유 속 고무줄이 끊어져 나오는 신호입니다. 비싼 제품이라고 해서 평생 입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마음이 편합니다.

워터파크의 미끄럼틀을 탈 때 발생하는 마찰 열은 단 한 번만으로도 수영복 원단을 녹여버릴 수 있습니다. 거친 바닥에 앉거나 바위 근처에서 활동할 때 생기는 보풀은 세탁으로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이런 물리적인 손상은 예방이 유일한 방법이기에 워터파크 전용 저렴한 수영복을 따로 구비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오래도록 형태를 유지하며 보관하는 습관

물놀이가 끝나고 젖은 수영복을 지퍼백에 넣어 몇 시간씩 방치하는 행동은 곰팡이를 부르는 지름길입니다. 특히 여름철 뜨거운 차 안에 수영복이 든 가방을 두는 것은 찜통 속에 수영복을 삶는 것과 같습니다. 열기에 노출된 수영복은 고무줄이 녹아 붙어버릴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꺼내서 찬물에 헹궈야 합니다.

장기 보관 시에는 습기 제거제와 함께 보관하되 다른 옷들과 겹쳐두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수영복끼리 겹쳐두면 이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싼 가격을 지불하고 고른 수영복인 만큼 조금의 번거로움을 감수한다면 매번 새 옷을 입는 듯한 짱짱한 착용감을 오래도록 누릴 수 있습니다. 세심한 손길이 닿은 수영복은 내 몸을 더 탄탄하게 잡아주는 보답을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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